그렇구나.
알고는 있어. 이게 마냥 나쁜 생각이 아니라는 거. 하지만, 그렇지, 사람은 누구나 긍정적인 삶을 꿈꿔. 비관적인 걸 두려워해. 누구나 불행 앞에서는 겁쟁이가 되니까. 그래서 그냥, 조금, 걱정했을 뿐이야. 그 걱정마저도 네 덕분에 날아가버렸고. 그렇게 고마운 널 팔아 빠져나가도 되는 건지 모르겠는데…. (애당초 그런 말을 내가 할 수 있을 리도 없고. 단단해진 볼이 버티는가 싶더니, 곧 바람이 훅하고 빠져버린다. 볼이 다시 꾸욱 눌려버렸다. 사람은, 백 년을 함께 해도 알 수 없는 것이 태반이란다. 너와 나는 고작해야 3년이지. 그래서,) 시야 네가 왜 그런 웃음을 짓는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어. 히어로가 되지 않겠다는 네 의견에 대해, 정말 수많은 이유를 들었고, 일관적인 대답을 들었는데도 어려워. ..
응, 영원히.
(손이 떨어짐에 따라, 세이렌은 눈을 멀뚱히 깜빡일 수밖에 없었다. 떼어내 줬네. 음, 그러니까. 불편하다는 걸까? 사람의 속내는 알아채기 힘든 면모를 띄고 있다. 세이렌은 -어느 부분에선 예리하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둔감한 게 분명했다. 어색하게 제 뺨을 긁적이다가, 고개를 살짝 숙이는 것으로 듣고 있음을 표현한다. 히어로가 되기 위해 이곳에 온 너, 그리고 나. 내 말을 들어주는 네가 어쩐지 어색해서, 나는 몸을 베베 꼬고 싶어졌다. 너는 정말로 내 생각에 동의하고 있는 걸까. 사상에, 긍정을 표하고 있는 걸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니겠지. 아주 얕은 의심이 새자, 세이렌은 낮게 웃을 수 있게 되었다.) 글쎄. 그건 내가 말하기 어렵네. 나는 선해지기 위해서 노력해. 지키려는 마음은 선할 때, 진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