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침몰과 바다 안개 레퀴엠
“ 미안하지 않아. 너와 함께 침몰해줄게. ”
이름
세이렌 :: SIREN
외관
회청색 머리카락. 삐뚤빼뚤한 마감처리는 여전하다. 미용실을 다닌다고 하긴 하는데, 기장은 언제나 본인이 마무리를 짓는 모양. 이 모든 것이 이제는 익숙하다 하여, 다른 사람이 머리카락에 손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세이렌은 언제나 비슷한 색깔의 옷을 고른다. 한결같은 것이 좋으니까 따위의 이유기도 했다. 여전히 창백하다는 감상이 드는 피부. 여전히 쉽게 짓무르고 빨개진 두 눈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한 것. 음울하기 그지없는 자주색 눈에 박혀있는 안광. 더 이상 울음만을 토해내지 않겠다는 다짐. 한 때에는 허리를 굽히고, 어깨를 웅크리고 다녀 작아 보이다 못해 존재감이 없어 보였으나 이제는 다르다. 교정된 자세의 덕을 톡톡히 보는 건지, 아니면 세이렌이 자란 건지. 알 수가 없다. 평소 푸른색을 애용했고, 노란색을 섞으면 섞었지 눈에 튀는 색깔을 잘 선택하지 않는 세이렌이지만 유독 붉은 보석이 박힌 목걸이와 팔찌만큼은 한시도 떼지 않고 차고 다녔다. 장신구를 좋아하는가 물으면 누군가에게 선물 받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대답하였으나. 늘 끼고 다니는 은빛 귀걸이까지 있어 통 먹혀드는 주장은 아니게 됐다.
나이
22세
종족
인간
성별
여성
키/몸무게
152cm 50kg
성장 후 진영
룩스
히어로
성격
우울한 :: 이성적 :: 부정적
나는 평생을 슬퍼할 것이오.
세이렌에게도 웃음이 존재하긴 한다. 그러나 울음이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이었다. 공식 석상에서도 줄곧 잘 울었고, 사생활에서도 우는 모습이 자주 발견되곤 했다. 누군가는 이것을 부정적인 평가의 원인으로 치부하고 있었으나, 주변에서는 꾸준히 울고 있는 아이였으니 놀라울 것도 없다, 정도의 반응을 보이고 있어 흐지부지해졌다. 이 탓에 데뷔 초, 플레이트 울보 민폐녀 따위의 타이틀로 악플이 좀 달렸다고 하였으나. 현재는 팬클럽의 공격에 묻혀 사라지고 있는 추세. 애당초 세이렌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도리어 명실상부 정상급 가수, 그리고 히어로 지망생들이 동경하는 TOP 5 안에 드는 히어로가 된 지금은 이 울음마저도 트레이드 마크가 되곤 한다. 일명 세이렌 신드롬. 하여, 세이렌의 팬클럽 상징은 울고 있는 눈이다. 누군가는 세이렌이 울지 않기를 바란다 이야기하기도 하였으나, 이 부분은 세이렌 측에서 거절하고 있다. 울음은 나를 지켜주는 일종의 파도였다.
내 마음은 연약하기 그지없어 보호구가 필요해. 하지만 웃음은 보호구가 되지 않아. 그건 치료와 성장이지. 나는 치료가 필요 없고, 성장과 거리가 먼 존재기 때문에. 방어할 수 있는 방어구. 눈물과 울음이 필요해. 그러니 내 눈물이 멎기를 바라지 말아. 울지 않는 날이 온다면, 그날부터 내 마음은 재기불능의 상태로 망가진 거니까. 울고 있는 나를 소중하게 여겨줘. 눈물 한 조각에 고통을, 두 조각에 괴로움을 흘려보내는 나를 가엾게 여겨야만 해. 나의 천성은 유약하기 그지없기 때문에, 강해지려는 나를 응원해줘야 해. 내 눈물을 닦아주지 말아. 나는 이 비참함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때가 되면 부유할 거야. 그러니 나를 함부로 건지려 들지 마. 이곳은 나의 심해. 나의 안식처니까.
그러나 감정에 상처 입고 싶지 않아,
평소 울보인 이미지가 강한 탓에, 우유부단하고 심약할 것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으나. 현장에서의 세이렌은 누구보다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함께 출동한 사람들이 일관적으로 내리는 평이라, 꾸며낸 것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펑펑 울면서 하는 말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냉정하고 빠른 판단을 내려, 히어로들 중에서는 같이 일하기 편하지만 껄끄러운 사람이라는 평이 나올 정도였다. 감정이 메마른 듯한 사람하고 어떻게 일을 하느냐, 가 이유였다. 하지만 그런 순간마다 세이렌은 싸늘하게 식은 눈빛으로 입을 연다. 첫 번째, 민간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더불어, 민간인 5명과 1명의 목숨이 저울 위에 올랐다면 '절대다수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것을 기본적인 원칙으로 여긴다…. 고지식한 규율을 읊으면서, 뒷모습을 내보인 이들에게 가벼운 웃음을 흘려주곤 한다. 내가 그 장소에서 그 자들을 포기하란 판단을 안 했으면요. 당신들 다 죽었어요. 이것은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할 수 있는가? 숨소리가 들리지 않고, 세이렌은 다음 안건으로 회의의 흐름을 돌렸다. 참으로 고집스러운 사람이었다.
나는 저 자와 같이 일하고 싶지 않아. 저런 소리를 하는 작자와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 돌아버릴 것 같아. 플레이트에서도 그랬다며. 유명한 울보에, 부정적인 말만 내뱉었다며. 차라리 그 정도면 어화둥둥 달래주면 될 것 같아. 근데 뭐? 다수의 민간인을 구하기 위해 소수의 민간인을 포기하는 게 뭐가 나쁘냐고? 히어로 전원의 복귀를 위해 구할 수 있는 사람을 포기하는 게 옳다고? 웃기시네. 구할 수 있었어. 걔 판단만 아니었으면 어떻게든 해냈을 거라고. 이젠 듣다 듣다 미쳐버릴 것 같은 걸 어떡해! 됐어. 필요 없어. 얼마나 판단이 좋건, 얼마나 생각이 빠르건. 나랑 관계없으니까 팀 바꿔줘요. 세이렌 하고 같이 일하기 싫어요. 죽어도.
나를 위한 부정을 빚기로 하였소.
부정적인 성격이다. 유독 '최악'을 가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악의 순간을 면하기 위해서 그런 생각을 한다고 본인 입으로 말한 적이 있다. 하나, 정도가 과하여. 우울한 성미만큼이나 사람의 접근을 차단하게 만들기도 했다. 세이렌의 판단과 대책은 훌륭했고, 조언으로 귀담아들을 듯싶었으나. 그 성미를 견디지 못한 이들은 덜컥 그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 '왜 그런 생각만 하는데?' 라거나, '그런 생각이 도움이 될 리 없잖아!' 따위로 말이다. 세이렌은 그런 순간이면 눈물 뚝뚝 떨어지는 담담한 낯으로 시선을 내리 깐다. 신뢰와 희망에 배신 당해 죽고 싶으면 내 말 듣지 마. 음울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하여금 사람들은 질렸다는 듯 고개를 내젓고 돌아선다. 여러 가지 단점 많은 성격이나, 이 부분은 유독 눈에 띄다 못해 마찰이 잦은 부분으로. 위에서도 자제할 것을 권유받긴 하였으나, 고집스럽고 당당한 태도로 부정을 꺾어내질 않는다.
듣자 하니, 플레이트에 있던 시절보다 더 심해졌다지?
나는 마음이 약해서 금방 무너져. 그러니 부정적인 생각으로 나를 지킬 거야. 최악을 피해 가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너희는 모를 거야. 이해는 바라지도 않아. 이해할 수 있을 리 없으니까. 설령 최악을 마주하더라도 상처받지 않기 위해, 충격으로 침몰하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 그 이상의 최악을 고려하는 내 마음을 너희가 어떻게 이해하겠어. 최악을 극복하기 위해 악몽에 몸을 맡긴 적 있어? 긍정적인 방향표를 전부 꺾어버린 적은? 코피가 새어 나올 정도로 싸운 적은 있니? 없겠지. 그게 너와 나의 차이야. 그러니 어째서 그렇게 무덤덤한 반응이냐고 하지 마. 침몰해본 적도 없으면서. 숨이 막혀 죽어버릴 것 같은 순간에도 나는 그다음의 최악을 생각해. 나를 위해서. 나를 지키려고. 아주 작은 충격에도 쉽게 난파당해버릴 나를 위해서. 기꺼이 나라는 석고장을 반 조각냈어. 너는 그게 가능해? 아니면서 함부로 최악을 논하지 마. 나 힘들어.
네가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나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건데….
특기
침몰의 노래
목소리를 매개로 하여 상대방의 호흡에 간섭할 수 있는 특기.
질식보다는 물에 잠긴 듯한 먹먹함을 내어준다고 하며, 호흡 곤란을 유발한다. 단지 듣는 것만으로도 광활한 바다에 빠진 듯한 감각은 낯설고도 끔찍한 것이라 여러 사람들이 말하곤 했다. 꼭 익사하는 기분, 거대한 해일에 잡아먹혀 침몰하는 기분이라고. 아직까지 저지른 적 없지만, 세이렌이 자신의 특기를 스스로 분석한 결과. 정도에 따라서 질식사까지 무리는 아니라는 듯. 소리를 듣는 불특정 다수에게 특기의 효과는 유효하지만, 직접적인 침몰 대상은 세이렌이 정해둘 수 있다.
해당 특기에 사용되는 것은 자신의 호흡과 목소리. 어떤 형태건 목소리와 시전자의 호흡이 섞인다면 특기 사용 조건이 충족되나, 세이렌은 특기의 사용 형태를 노래라고 주장한다. 즉, 노래를 통해 상대방의 호흡에 간섭하고 있는 것. 세이렌이 특기 사용을 의식하지 않는 한 특기는 발동되지 않는다. 현재 노래를 통해 특기를 사용하는 것은 잠정 보류. 오히려 비명에 가깝거나, 말소리로 하여금 특기를 발동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현재 받고 있는 교습이 원인일 것이다.
더 이상 노래를 통해 상대를 침몰시키는 것을 망설이지 않기로 하였다. 숨을 틀어막고, 그대로 침몰해. 심해 끝까지 가라앉아 어렴풋 보이는 햇빛에 몸을 맡겨. 그리고 눈을 감아. 그 옆에, 내가 있을게.
특기 자체가 목소리, 그리고 호흡을 사용하기 때문에 본인의 호흡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호흡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반대로 특기를 사용하는 만큼의 호흡을 빼앗겨 과호흡 상태가 올 수도 있다. 외에도 사용할수록 목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일정 시간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목소리를 잃는다.
호흡을 앗아간다는 점에 들어, 사고 현장에는 적합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자주 들어왔으나. 최근 사회적인 문제가 된 혼혈과 영물에 대한 테러, 그리고 빌런들의 출몰 현장에서 요긴하게 활동하고 있는 히어로다. 보이는 이미지로 하여 세이렌이 약하다는 편견을 가진 이들이 많은 탓인지, 세이렌의 특기에 호흡을 잃은 자들만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 사람과 싸워야 하는 일에서 세이렌이 출동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요즘 들어 한 번 특기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목소리가 침몰될 때까지 노래를 부르는 일이 잦아졌다. 목이 상하기라도 할 텐데. 아직까지 목 건강은 멀쩡하단다.
특징
노래하는 히어로
세이렌 씨는 히어로 활동을 하고 계시죠?
데뷔할 때부터 마음을 먹고 활동하셨다고 하는데.
이유가 있으실까요?
글쎄요. 남들이 듣기엔 제법 시시한 이유로 히어로가 됐고,
이제는 흔해빠진 마음으로 그 길을 걷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히어로를 선택한 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어요.
그야, 저는 플레이트에 입학한 순간부터. '그렇구나, 히어로가 되어야지.'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거든요.
세이렌의 인터뷰 中
이유, 할 수 있으니까. 마음, 지키고 싶으니까. 시시하기 그지없는 이유로 플레이트에 입학했고, 그 흔해빠진 이유가 사라지질 않아 히어로가 됐다. 약속한 건 너무나도 많고, 책임지기로 한 건 두 배는 많다. 동경할 수 있는 히어로가 되어주기로 하였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기로 하였다. 어떤 하늘, 어떤 바다 앞에서도 부끄러움 없는 사람이 되어 수많은 달을 띄우며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가수라는 소중한 꿈을 품고도 기꺼이 히어로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세이렌, 파격적인 데뷔 무대 -포르키스의 추모 무대-로 하여 데뷔하였으나. 그다음 날 바로 히어로 활동을 시작한 것을 보아 히어로로 합격한 것은 데뷔 이전인 듯 싶다. 아마 플레이트 출신, A등급, 그리고 인간이라는 점에서 불편해할 것 없이 합격선을 넘은 모양. 이 사실을 꽁꽁 숨기고 있다 데뷔 바로 다음 날 밝혔기 때문에 당시 파급력은 엄청났다. 지금이라고 없는 것은 아니지만.
포르키스의 제자. 플레이트 출신. A등급이라는 성적. 인간이라는 종족. 히어로. 가수. 기타 등등의 이유로 히어로 중에서 제법 근본이라는 호칭을 받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혼혈이 판치는 세상에서 근본 히어로이자 근본 가수의 등장으로 영물들까지 싹 다 물러날 거랬나, 뭐라나. 데뷔 초부터 이러한 반응들과 꾸준한 악플들을 고소해온 것으로 유명하며, 같은 업계 종사자도 거부감 없이 고소하더라. 이로는 부족했는지 아예 26년부터는 영물과 혼혈 보호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따라서, 영물과 혼혈에 친화적인 히어로로 꼭 언급되기도 하는 사람. 본인은 바란 적이 없음에도.
다만, 히어로로써 자격이 있느냐. 물으면, 약간 애매한 답을 들을 때도 있다. 호흡을 가진 생명체에게만 통하는 특기는 각종 재난과 사고 현장에서 써먹을 길이 없고, 이것은 즉 대단한 신체적 이점이 없는 이상 무용지물의 존재가 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이것이 다행인가? 빌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세상. 혐오 범죄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세상. 세이렌의 특기는 타인을 제압하는 것에 특화되어 있었고, 세상의 보정을 받은 탓에 제법 네임드 히어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 탓에 히어로로써의 이미지가 굉장히 좋은 편이다. 예비 히어로들의 롤모델을 논할 때면 꼭 한 번씩 거론되기도 하였다. 정상급 가수라는 타이틀과 이러한 이미지 탓에, 영향력이 전무하다고 할 수 없는 사람이나. 유독 룩스 내에서 소문이 좋지 않다. 동료들과의 사이도 나쁜 편이며, 언제나 혼자 겉도는 느낌이 없잖아 있다고. 이는 현장에서의 성격 탓인지라, 플레이트를 졸업하고 친구라 부를 만한 사람을 사귀어본 적이 없는 듯하다.
심해의 가수
역사적인 성적, <심해> 8개월 내내 부동의 1위. 세이렌 단독 라이브 콘서트 개최. 예매 3초 만에 매진.
세이렌 정규 6집 <소나기 론도> 전격 발표. 세이렌, 올해를 빛난 아티스트 2관왕에 올라….
1020 세대가 꼽은 최고의 아티스트… 세대를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이 시대의 가수….
세이렌 신드롬의 주인공.
그녀는 누구인가?
전설적인 성악가이자 가수, 포르키스의 유일한 제자. 이제는 데뷔 2년 만에 압도적인 성적으로 명실상부 정상급 가수가 된 존재. 포르키스 데뷔 20주년 무대가 무너진 후, 그를 추모하는 무대로 하여 정식으로 데뷔했다. 이전까지 포르키스의 입에서 수차례 언급되었으며, 공식적인 후계자와 다름이 없었기 때문에 제법 순탄하게 추모 무대에 오를 수 있었고, 첫 공연에서 굉장한 호응과 호평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끝마쳤다고 할 수 있다. 한 평론가가 말하길, '천 년에 한 번 나올 목소리.' 물론 그 무대가 끝나고 펑펑 우는 것이 한 기자에게 찍혀 유명해진 것도 없잖아 있었다.
이후 데뷔곡 <심해>를 시작으로, 음원차트 장기 집권을 시작했다. 데뷔하자마자 이러한 성적은 이례적이며, 현재까지도 세이렌의 음원 차트 성적을 뛰어넘을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어째서?라고 물으면. 신곡이 발표될 때마다 레전드를 갱신해서…. 히어로 일과 병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곡과 앨범을 발표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듣자 하니, 본인이 작사 작곡한 곡들이 더러 들어가기도 하여 그렇다고들 한다. 스케줄 가는 동안 틈틈이 악보를 짜고, 녹음실에 도착할 때까지 연습을 하면 한 곡 완성이란다. 이래서 재능이 재수 없다. 언제 자신이 히어로 일에 전념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많이 노래를 부르고,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란다.
이러한 엄청난 파급력은 사회 현상으로 대두되기도 하였는데, 이는 데뷔곡 심해가 발표된 시점에서부터 시작된 현상. <세이렌 신드롬>이다. 세이렌은 무대에 오를 때 울지 않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쏟아지는 눈물에도 불구하고 발음이 뭉개지지 않는다는 점, 음정과 박자가 정확하다는 점. 일종의 연출과 같은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하여 '아름다운 눈물'이라 지칭되기도 한다. 세이렌 신드롬은 이러한 아름다운 눈물을 따라 하는 것을 시작으로 세이렌이 입은 것, 먹은 것, 하는 행동 들이 유행을 타기 시작하는 현상을 부른다. 흔히 인기 아이돌들의 일상이 분 단위로 공유되며, 일반인들이 해당 일상을 따라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거기에 눈물이 포함되었을 뿐. 너무 많은 아이들을 단숨에 울려버린 이후로는 무대에서 우는 것을 자제하겠단 입장을 발표했으나,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앞으로의 목표는 죽어서도 오래오래 화자 될 수 있는 노래를 세상에 남기는 가수,라고 밝힌 바 있다.
사탕
세이렌은 언제나 운다. 밥 먹다가도 울고, 자기 전에도 울고, 숨쉬다가도 울고. 왜 우느냐 물으면 '그냥 눈물이 나서요….' 정도의 대답만 하는 지라, 세이렌을 달래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었는데…. 요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사탕을 꼭 먹는 습관이 생겼다. 요즘? 아니, 졸업했을 때쯤부터. 여기서 중요한 일이란, 시작하자마자 울지 않아야 되는 일 정도를 뜻한다. 혹은 울다가 그쳐야 하는 순간이라거나. 원리는 밝혀진 바가 없다. 예전부터 내가 울면 사탕이나 초콜릿 정도를 입에 넣어주는 친구들이 많아서. 조건 반사가 아닐까 싶어요, 라는 이야기를 했긴 하지만 말이다. 사탕을 먹으면 사탕의 잔향이 사라질 때 까지는 울지 않을 수 있게 됐다. 마음이 무너지지 않았는데도 눈가가 건조하다는 것은, 스스로가 생각해도 신기한 일이다. 이 사실을 인터뷰에서 공개한 적이 있었는데, 그 뒤로 한동안 사탕을 구하기 힘들었댔나, 뭐라나….
사슬.
길이 3m 45cm의 기다란 쇠사슬을 무기로 사용한다. 양 끝에 날 대신 6kg 정도의 추가 달려 있으며, 세이렌은 이것을 제법 능숙하게 다루고 있다. 특기자임에도 무기를 쓰는 이유를 묻는다면, 결국 제압에 특화되어 있으니 만큼 포박을 하거나, 자신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을 만큼의 상황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끝에 날을 달지 않은 이유는, 상대방을 상처 입히고 싶지 않아서란다. 히어로 치고 무른 마음이지만, 그 너머의 마음은 알 길이 없다. 적어도 온전한 자비와 다정은 아닐 것이 분명했다.
과로.
데뷔 이후로부터 꾸준히 과로했다. 낮에는 히어로 활동하고, 저녁에는 노래를 불렀으며, 새벽에는 프로그램 촬영을 끝마쳤다. 어쩔 때에는 순서가 바뀌었다지만, 2년 동안 이 패턴에서 벗어난 적은 크게 없었다. 저 정도면 죽는 거 아니야? 싶을 정도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으며 잠은 차에서 쪽잠, 밥은 편의점 삼각 김밥 정도로 때우고 다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3기 전원에게 꾸준히 문자를 보낸 것을 보면, 그들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세이렌의 말을 들어보면, 내게 남아있는 인간관계는 이제 얘네 밖에 없으니 조금 더 소중하게 여겨보고 싶단다. 누군가 세이렌에게 죽을 것 같아 보인다, 조금 쉬는 게 어떻냐 말을 걸면. 세이렌은 눈물 퐁퐁 흘린 낯으로 말갛게 웃으며, '지금 힘내지 않으면 최악의 순간이 닥쳤을 때, 아무것도 남기지 못해요.'라는 말을 했다고들 한다. 그가 생각하는 최악은 무엇일까? 데뷔 이후로 꾸준히 함께 해온 매니저 R 씨도 알지 못한다 대답했다. 다만, 스케줄을 제외하고는 남과 만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쉬는 건 아니라고 하였는데, 무엇을 하는 걸까?
스탯
공격 ●●●●●
방어 ●●●●○
민첩 ●●○○○
행운 ●●○○○
특기 ●●●●●
소지품
오르골
더 이상 클래식 음악은 나오지 않는다. 할머니가 자신이 준 건 어디에 팔아먹었느냐며 타박 아닌 타박을 하였지만, 말갛게 웃으면서 이것도 노래 좋다 이야기했다고. 인생의 회전목마라는 곡, 나는 이제 제법 좋아해. 빙글빙글 돌아가는 반복적인 인생은, 무언가를 대비할 필요 없이 평화롭다는 거잖아.
붉은 보석이 박힌 목걸이
정산금 들어오자마자 할머니 용돈 드리고, 기부도 좀 하고, 사고 싶었던 것들 좀 사고. 남는 돈은 저축해야 한다지만, 보석점으로 직행해 눈 질끈 감고 질러버린 목걸이. 어마어마한 고가이긴 한데, 자신이 차고 다니는 것보다는 값이 덜 나가는 것 같아 속상하댄다. 그렇지만 이게 제일 예뻤어. 랄까 시세 올랐다고. 선물하기로 했는데. 기다렸지만 오질 않아서. 언젠가 만날 수 있을까 봐 갖고 다녔어. 보고 싶어.
사슬
3M 45cm의 기다란 사슬. 세이렌의 무기. 옅은 푸른빛이 도는 은은한 은색으로, 히어로가 된 시점부터 썼으나 흠집 하나 나지 않아 상당히 공을 들이고 비싼 무기임을 알 수가 있다. 양 끝에는 6kg의 추가 달려 있으나, 세이렌은 이것을 무슨 밧줄 던지기처럼 쉽게 휘두르곤 한다. 비실비실해 보이긴 하는데, 이런 면으로 지는 사람은 아닌 듯. 하지만 세이렌의 싸움 방식이나 특기로 인해 사람들에게 인지도라곤 쥐뿔도 없는 무기다. 어느 정도냐면 빌런이 등장해 사슬을 꺼내니까 그건 뭐냐고 묻는 동료가 있을 정도. 제 무기입니다만.
곱게 말린 화관과 꽃다발
소중하다고 생각하니, 놓고 올 수가 없어서. 너희들이 준 거 하나도 빠짐없이 갖고 있어.
그냥, 그리울 때마다 자주 봤어. 소중하게 여긴 만큼, 돌려주고 싶기도 하여서…….
손수건
흰색 천 위에, 물방울 자수가 박혀있는 손수건. 본인의 눈물은 손으로 닦으면서, 왜 들고 다니느냐 묻는다면.
그냥, 들고 다녀야 할 것 같아서,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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