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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 넌 뭘 원하니?

Queen  2022. 2. 6. 00:53

* 글이 길어지는 구간이 있어, '접은 글'을 사용했습니다.*

*특기란 테이블에서의 이미지에 사용된 [더보기]란을 꼭 읽어주세요. *

 

 

 


 

 

NAM Sibyllam quidem Cumis ego ipse oculis meis
vidi in ampulla pendere, et cum illi pueri dicerent:
Σίβυλλα τί θέλεις; respondebat illa: ἀποθανεῖν θέλω.

 

Gaius Petronius Arbiter - Satyricon

 

 

 


 

 

[ TABLE 교육생 신원 증명서 ]

 

 

" 예언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름

시빌라

본명이 아님은 명명백백히 알려져 있으나, 본명을 아는 사람, 아무도 없다. 본인도 의도적으로 숨긴 모양. 등장 이전에 사용했던 가명, '아네모네'가 본명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으나 이는 시빌라 본인이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나이

24

 

종족

인간

 

 


 

 

특기

그리고 노스트라다무스가 입을 열었다.

약칭 '예언'

 

 

모든 기록은 반복하는 역사적 사건.

어떠한 예언은 과거의 반복.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예언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합니다.

미래에 일어날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예언은, 과거의 일을 읊어주는 것이라고. 

그리하여, 예언, 시작하겠습니다. 

 

 

 

이하, 시빌라의 특기 '그리고 노스트라다무스가 입을 열었다.'에 대한 보고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해당 특기에 대한 주의사항을 확인해주시고, 현장에 출동시키길 바랍니다. 

 

 

더보기

 

1. 특기의 형태

예언서를 불러옵니다. 예언서는 시빌라의 의지로 하여금 생겨나고 사라지며, 표지 역시 특기자의 기분에 따라 바뀝니다. 예언서에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특기자 한 명만으로 고정되며, 다른 이가 글을 쓸 시 글자가 지워집니다. 페이지의 수는 알 수 없음, 기록하는 만큼을 담아내기 때문에 무한이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현재까지 적힌 페이지는 795P입니다.

 

2. 기록

예언서에 적을 수 있는 것은 특기자가 보고, 듣고, 느낀 '사건'에만 한정되어 있습니다. 상상과 허구의 사건, 그리고 남이 전해준 이야기의 일부를 적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본인이 직접 겪은 사건이 아니라면, 철저한 자료조사가 필요합니다. 단 한 군데의 빈 곳도 허락하지 않으며, 허구의 이야기를 적으면 글자가 지워집니다. 반드시 기록해야 하는 것은 사건이 벌어진 1. 시간. 2. 개입된 인원의 수(이름을 적는 걸 권장합니다.) 3. 원인 4. 결말 정도입니다. 외의 것을 적는 것은 허용되나, 사건과 관계없는 기록일수록 빠르게 지워집니다.

 

3. 발동

과거의 기록은 미래의 사건. 반복되는 사건, 그리고 그것이 기록으로 남았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예언이라 부릅니다.

 

예언서에 적힌 사건 중 반드시 기록해야 하는 것들 중 2가지 이상 충족하면 예언서에 적힌 기록이 현재로 불러옵니다. 예언이 개입된 사건은, 예언에 기록된 결말 그대로 벌어지게끔 인과율이 조작됩니다. 

 

Ex.

예언서

6월 4일 6시 43분. A동 아파트에서 화재가 벌어졌으며 18명이 대피, 2명이 경상. 원인은 누전….

A동 아파트 폐쇄, 2명은 12일 후 퇴원. 소방인력 피해 無

 

상황

6시 43분. (시간)

G동 아파트에서 누전에 의한(원인) 화재 발생

= 예언의 발동 조건 (예언서에 기록된 내용 중 2가지 이상 동일) 충족

시빌라의 특기, '그리고 노스트라다무스가 입을 열었다' 발동

화재가 어떻게 번져도 최소 18명은 대피 성공, 부상자는 최대 2명(경상), 소방인력 피해는 無로 인과율이 조작, 결말이 고정됨.

 

 

4. 주의사항

1. 한번 쓴 예언은 두 번 사용할 수 없다.

(사건  A를 기록 > 사건 B발생 시 A의 예언으로 인과율 조작 > 사건 A를 다시 예언으로 사용할 수 없음.)

 

2. 예언서에 기록된 사건의 결말은 미래에 바꿀 수 없다

( 예언 A의 결말 [사망자 2명] > 사건 B의

내용이 자전거 바퀴가 도난당한다, 여도 필수적으로 사망자 2명이 발생)

 

3. 악의적인 예언으로 생명에 해를 끼칠 수 없다.

(개인의 원한과 감정으로 인해, 사건의 배경을 조작하여 예언을 실행시킬 수 없다. 즉, 사건 발생에 시빌라가 개인적인 감정으로 일정 부분 이상 관여해선 안 되는 것.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성적으로 한 번 생각해보았나? 정도다. 특기 자체의 주의사항보단 본인 자체의 주의사항에 가깝다. )

 

4. 모든 예언은 사실에 근거한 과거의 기록만을 기반으로 한다.

 

5. 자신과 가해자, 피해자를 제외한 제3의 인물이 1명 이상 예언을 들어야만 한다.

(시빌라 홀로 있을 때 특기 사용 = 자동 무효화. 사건의 관계자 외의 제삼자가 한 명이라도 속해 있어야 한다. 여기서 지칭하는 사건의 관계자는 가해자와 피해자로만 나뉜다. 예언을 듣는 이가 사건 A의 가해자, 피해자만 존재할 때에는 적용되지 않음. 여기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지칭하는 것은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자'와 '사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자.'로 고정됨.) 

 

5. 패널티

1. 예언의 한계

시빌라의 한계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예언이라는 특기를 사용하는 것 자체로 충분히 무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괜히 잦은 예언을 요구했다가 특기자가 사망하는 것보단, 필요한 순간에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예언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인과율에 개입한다는 것은 일개 인간이 감당할만한 능력이 아님을 감안해주세요. 시빌라는 예언을 남발할 수 있을 정도로 특기에 강한 면역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2. 조건 충족

생각보다 조건을 충족하는 것에 어려움이 큽니다. 즉, 있으나 없으나 한 특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시간과 인원, 장소와 원인, 결말 중 2가지 이상 충족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도 더 확률이 낮고, 어렵습니다. 그래서 예언이 불가능한 것으로 치부되는 것입니다. 동시에, 어떠한 재난에도, 어떠한 사고에서 사망은 필수불가결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해당 예언으로 구할 수 있는 생명을 구하지 못할 수가 있기 때문에, 사용에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남용해선 안 됩니다.

 

3. 기억 및 부작용

특기 사용 시 예언으로 기록된 사건, 그리고 예언을 사용한 사건에 대한 기억이 사라집니다. 해당 기억은 기록을 쫓아 새롭게 학습하고 있어, 별로 눈에 띄는 부작용은 아니었습니다만. 예언과 관계된 기억이 사라진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페널티의 기준은 알 수 없습니다만, 이따금 혼절하는 모습도 보이는 것을 보아 해당 특기는 특기자 자체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큰 편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이명, 어지럼증, 구토감과 두통, 빈혈과 정신 착란 등의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서술하지 못한 크고 작은 증상이 많은 것으로 보아 특기 사용 직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을 경우 정신병원으로 입원하여 긴밀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영향력이 커, 각별히 취급에 주의해주세요. 

 

 

 

3줄 요약.

1 과거의 사건을 예언서에 기록한다. 해당 기록은 특기의 기반이 되며, 사용 시 '현재' 벌어진 사건의 인과율과 결말을 조작한다. 즉, 일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현재'의 사건은 '과거'의 사건과 똑같은 결말을 맞게 된다.

 

2. 기록에 필요한 것은 시간, 공간, 인물, 원인, 전개, 결말 등. 사건을 구성하는 전부이며 이 중 2가지 이상 정확하게 충족되어야 한다. 과거의 사건과 동일한 부분이 없거나, 동일한 부분이 끝나버릴 경우 특기를 사용할 수 없다.

 

3. 정확한 특기의 한계는 알 수 없으나, 한계 이상으로 사용할 경우 특기자가 미치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이상으로 보고를 끝마칩니다.

담당 연구원, 시빌라

 

 


 

 

외관

연보랏빛 머리카락, 풀면 제법 길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것으로 보이지만, 끝부분은 연분홍색으로 물들었다. 이 긴 머리, 그냥 내버려두면 정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얇게 땋아 뒤로 말아두었다고. 해서, 쪽 비녀를 꽂는 것이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이다. (비녀의 경우, 번거로움을 이유로 꽂지 않는다.)  시빌라의 눈은 맑고 푸른빛을 띠나, 깊이를 알 수 없다는 호수 같다는 평을 듣는다. 비취색 눈이 특별한 것도 아닌데, 시빌라의 눈을 마주한 열 명 중 아홉 명은 꼭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본인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체력이나 힘과 별개로 피부가 창백하다. 하루 종일 실내에 앉아 공부만 하다 보면 이렇게 된다나, 뭐라나.  

 

 

 

키|몸무게

161cm, 57kg

 

 

성격

이성적인 학자.

감정을 억누른 침착함.

사교성이 부족하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다만, 교류하는 법이 어설프다고 멍청하진 않습니다.

 

시빌라, 첫 등장은 학자, 다음으론 연구원, 마지막으로는 테이블에서 교육 받고 있는…. 그의 성격이나 하는 일은 꾸준히 비슷했지만, 그 사이 세상은 너무 많이 바뀌었죠. 그 탓에 뜬소문이 아주 많습니다. 입방아에 오른 시빌라는 괴팍한 마녀 같은 사람이기도 했다가, 냉정한 살인자 같은 사람이기도 했죠. 하지만 그를 실제로 접해보면 그는 그저 학자입니다. 진리를 공부하고, 미지를 알아내고자 하는 사람. 어떠한 상황이 닥쳤을 때 감정보단 이성적으로 그것을 탐구하려는 사람. 인간이라면 마땅히 터트려야 할 감정까지 전부 억눌렀으니, 남이 본다면 냉정하다, 매정하다라고 지칭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그것을 침착함이라고 불러요. 학자라면 새로운 사실에 열광하고, 밝혀낸 진리에 흥분하는 게 보통이라지만, 여기가 어디 보통의 마음가짐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들 뿐이던가요…. 이성적이고 침착한 사람, 그러나 행동거지가 올바르지 못해 매정하다거나, 냉정하다 따위의 말을 듣는 것이겠죠. 학자다운 행동조차도 악당의 것처럼 보이니, 그건 조금 속이 상할지도….

 

… 행동거지는 무슨 소리냐고요? 아, 시빌라는 사교성이 나빠요. 정확하게 말하면 부족하다, 에 가까워서. 꾸준히 공부해야 해요. 놀랍죠, 그렇게 오랜 시간 공부를 했고, 이름 날린 학자인데도 배워야 할 게 넘친다는 게. 그렇지만 시빌라는 사회에 나올 일이 별로 없었는 걸요. 그동안 너무 어렸고, 또 글로만 활동했으니까요. 생각보다 세미나나 강연 같은 것도 참석한 적이 적어요, 자료만 받아갈 뿐이지. 부담스러웠대요, 사람들이 많은 게. 그리고 너무 어리다 보니 무시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더라고요. 시빌라가 주장한 것들을 자꾸 반박한다나, 그 탓에 자신감도 제법 잃었었죠? 지금은 잃을 자신감 따윈 없지만. 천재라 한들, 나이를 중시하는 꼰대들 사이에서 활동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점점 도태되기 시작하고, 점점 타인과 교류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저 모양이 된 것뿐이죠, 테이블 내에서도 평판이 나쁜 거 보면 알기 쉽지 않나요? 그래도 너무 걱정은 말아요. 싫어서 그러는 건 아닐 테니까. 나쁜 사람은 아니잖아요, 친절하고, 다정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노력하고 있는 사람일 거예요. 아마도요. 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특기자, 에 가까운 당신들을 싫어하는 것도 이상하겠죠. 당신들은 가장 훌륭한 관찰 대상인데….

 

아, 말이 심했나요? 미안해요. 하지만 사실이에요. 시빌라는 여러분들을 동료 이전에, 관찰 대상 정도로 여기지 않을까요. 그야, 이런 상황에서 감상에 젖을 정도로 멍청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시빌라. 누누이 말했죠, 그 아이는 학자라고. 탐구심이 강하고, 무엇이든 알고 싶어 해요. 이성적이고, 침착해서. 감정의 동요라곤 내비치지도 않아요. 사교성 부족, 사회화 부족의 상태로 세상에 나왔으니. 그가 제일 먼저 내세우는 게 무엇일 것 같아요? …네. 본인의 의문을 해결하는 거죠. 입을 닫는 건 멍청한 짓이지만, 그 아이의 침묵은 멍청한 게 아니에요. 눈치를 보고, 상대를 가늠하고, 진상을 꿰뚫고자 머리를 굴리는 것뿐이죠. 괜히 그 아이 앞에서 약점을 보이지 마세요. 자신의 연구 결과를 위해, 그걸 어떻게 사용할지도 모르니까요. 

 

왜 그렇게 평가가 박하냐고요?

시빌라가 보여준 시빌라는 그런 사람이었으니까요.

 

- 시빌라를 생각하며, 함께 교육 받은 A.-

 

 

 

특징

세기의 천재, 학자 아네모네. 

대략 16년 전부터 '아네모네'라는 가명으로 활동한 학자. 주 분야는 사회학이나, 외교 정치학, 인문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경제학과 경영학, 그에 그치지 않고 기하학과 물리학, 식물학 등…. 정말 많은 영역에 손을 뻗고 활동하는 중이다. 주변 사람들이 말하기를, '고대에 태어났으면 프로이트 정도의 영향력을 갖지 않았을까?' 여러 분야를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논문이나 집필한 책을 보면 각각의 전문성이 뒤처지지 않는다는 듯. 때문에 강연에 초청하고 싶은 학자 랭킹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출처 : A잡지 앙케트란) 

 

하지만 이 '아네모네'에 대한 정체는 뜬소문과도 같았는데, 이유는 공식 석상에서 얼굴을 들이민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학회의 초대도 번번이 거절했고, 강연은 당연히 거부했다. 이 탓에, 인공지능 AI가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으나 학회의 높으신 분들이 신원을 보증하는 것으로 소문은 수면 밑에 가라앉는다. 그렇게 이름 없는 천재로 활약하던 사람이었는데…. 9년 전, 학회에 '시빌라'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이후 밝혀진 사실로는, '아네모네'라는 학자와 이 '시빌라'는 동일 인물이란다. 15살이라는 나이, 앳된 얼굴과 자그마한 꼬마 아이. 이 탓에 학회는 한동안 술렁거렸지만, 그마저도 시빌라가 들고 온 새로운 논문 ~ 특기와 관련된 논문이었다. ~ 에 열광하느라 묻히고 말았다. 

 

공부 좀 해본 사람은 '아네모네'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쓸모없는 예언자

특기가 만연한 세상, 시빌라도 당연히 특기자겠거니 싶었을 테지만 스스로 밝힌 바가 없어 무특기자 ~혹은 특기가 소멸된 피해자 중 하나가 아니냐는 뜬소문도 더러 있었으나, 테이블에게 보낸 편지와 보고서에 따르면 아직도 사용이 가능한 특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고서는 시빌라 본인이 작성하였으며, 아직까지도 시빌라의 특기를 그 이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글은 없다. 

 

다만, 그런 것 치고 '쓸모없는 예언자' 정도의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는 사람이다. 우선 이유는 첫 번째, 특기의 범위는 넓으나, 사용 조건이 까다롭다. 지원 부서는 분명 스푼일 터, (본인조차 그것을 교육 시작시기부터 주장했다.) 어빌리티 지역을 보존하고, 피해자를 구조해야 하는 스푼의 특성상 특기의 유동성이 좋아야만 할 터인데, 시빌라의 특기는 그와 잘 맞지 않는다. 차라리 포크에 더 걸맞지 않으냐,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하였으나 요지부동의 자세요 '스푼에 지원할 수 없으면 그냥 교육 안 받을래요.' 따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시빌라가 과연 완전히 쓸모없는 작자일까? 에 대한 평은 여럿 갈린다. 시빌라는 특기의 까다로움을 지력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이었고, 어떤 경우로든 예언의 조건을 찾아내어 일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그가 가진 집념, 그리고 세기의 천재라 불릴 만한 지능으로 특기의 불편함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터다. 현장에도 실무 외의 사무가 필요한가? 시빌라는 이에 망설임 없이 '그렇다.'라고 답하며, 활동 내의 계획과 전략을 짜는 것에 있어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음은 분명하다. 필시 현장에 나가게 된다면, 이를 통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터다. 그러나 졸업도 전인데, 누군가는 불평처럼 말을 한다. 훈련 때도 뒤에 빠져있는 주제에, 뭐하자는 거야. 시빌라는 반박하지 않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보이는 것이 전부일 때가 있다. 노력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무능, 선천적인 한계.

 

시빌라는 자신의 단점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특기 연구원

그렇다면 여기서, 아주 간단하고 짧은 질문을 건네는 이가 있다. 왜 테이블, 그것도 스푼이어야 합니까? 사용하지 않고자 한다면 평생 특기자임을 입 닫고 살 수 있었다. 히어로가 되지 않아도 되고, 학회에게 추앙받는 천재로 살면 그만인 사람이었다. 굳이 진흙탕으로 내려와 옷을 더럽힐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단 말이다. 시빌라는 그 질문에 덤덤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알고 싶어서요. 

 

9년 전,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 시빌라는 선전포고처럼 마이크를 쥐고 말했다. … 해서, 앞으로 저는 특기에 대해 연구하고자 합니다. 시빌라는 현존하는 히어로 기관들에게 협력을 요청했고, 히어로들을 대상으로 특기의 근원, 그리고 성질과 강화의 조건 등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미 알려진 것들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을 보아, 자신의 두 눈으로 특기의 뿌리부터 파헤치고 싶었던 모양. 왜 특기를 연구하는데, 히어로들의 협력을 구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들만큼 특기를 활발하게 활용하고, 또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특기자가 없으니까요. 정도의 대답을 내려놓았다. 

 

그러니 지금 이 선택도, 그 연구의 연장선이었을 것이다. 특기가 소멸하고 있는 지금, 특기자들이 모여있는 것은 테이블이니까. 그들을 연구하려면, 테이블에 소속되어야 하니까. 이젠 치부가 되어버린 자신의 특기를 밝히고, 그들의 곁에 서 있음으로 하여금 자신의 두 눈으로 보고 싶은 것이 있을 터다. 나아가서는 이 소멸 현상의 원인, 그리고 해결 방안을 알아낼 수 있겠지…. 비록, 5년 전부터 연구에 대한 성과는 별다른 게 나오지 않았지만. 이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연구 결과를 도출해낸 적이 없지만…. 이곳에서 연구를 거듭하다 보면, 꼬인 매듭을 풀 수 있을 것이다. 

 

그래, 이 사태를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을까?

 

 

 

 

스테이터스

체력 : 

학자들은 체력이 약하다는 편견이 있죠.

하지만 꾸준한 공부와 논문을 쓰려면….

코어 힘, 키워야 합니다. 운동하세요.

 

위력 : 

활용 : ☆☆☆☆

페널티 : ★☆☆☆☆

 

 

지원 부서

SPOON 

 

 

 

테이블에서의 평소 모습

 

"또 왔다, 무능한 예언자."

 

나는 걔가 떠났으면 좋겠어. 처음부터 스푼에 지원한다고 떵떵거렸다며? 포크도 있고, 아니면 그냥 그 잘난 학회에 드나들어도 되잖아. 딱히 도움도 되지 않는 사람인데, 뭘 자꾸 이리저리 끼어들려고 하는 거야. 응? 하지만 교육받을 때 제법 여러 가지 조언도 해주는데. 나는 그것도 마음에 안 들어. 자기가 대장이야? 뭐 테이블의 간부라도 돼? 스푼 리더야? 히어로해본 적은 있대? 이러쿵저러쿵 말만 번지르르하게 늘어놓는 건 누구나 해. 심지어 지금이 현장인 것도 아니고, 이론을 배우는 중인데! 교육 끝나자마자 쌩하니 방으로 돌아가는 건 또 뭐야. 통계인지 뭔지 정리해야 한다면서, 고생했다는 말도 없이 책이나 펼치고 있었잖아. 야, 그만해. 여기 시빌라 있어. 걔 듣겠다. 미안한데, 들으라고 하는 말이야. 걔 만난 사람들은 다 이런 생각 할 걸? 누가 걔를 좋아해? 세상에서 자기 혼자만 똑똑하다는 양 고개 치켜들고 입 꾹 다문 모습 보면 천사가 와도 혀를 내두를 거다. 그러니까 혼자 다니지! 뭐? 특기 연구? 그런 걸 왜 여기까지 와서 하냐니까! 예언이나 잘하면 또 몰라요. 나참나, 이래서 배운 것만 많은 사람들이랑은 일하기 힘들다니까. 

 

- 시빌라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함께 교육 받은 G.-

 

 

이하, 자세한 사항은 해당 문서를 참고해주세요. 

더보기

1.

테이블 내에서 시빌라의 이미지는 최악. 특기자를 관찰 대상으로 본다는 소문이 암암리에 퍼져 있으며, 그 탓에 교육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잦음. 따라서, 히어로다운 행동을 못할 것이란 시작으로 점점 더 이미지가 나빠졌다. 시빌라는 이를 단 한 번도 정정한 적 없기 때문에, 테이블 내에서 시빌라의 이미지는 무능한 예언자로 굳어진 상황.

 

2.

부족한 사교성, 그리고 최악의 이미지를 등에 업은 나머지. 껄끄러운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같이 다니는 사람은 없고, 언제나 무거운 책이나 서류를 한가득 들고 종횡무진하는 모습만 보이다 보니. 친구라고 할 사람도 없다. 그나마 살갑게 대해주던 몇몇의 사람이 있었으나, 그마저도 데면데면하여 아는 사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상황. 누군가는 저런 사람과 일하고 싶지 않다며, 함께 교육 받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기도 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묘하게 인정받은 사람이기도 하다. 세기의 천재답게, 통솔력이나 계획력, 그리고 말재주가 굉장히 좋기 때문이다. 무언가의 이론을 가르치면 시빌라보다 더 잘 이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애당초, 테이블에 들어오기 전에 작성해둔 자료나, 분석한 결과는 믿을 수 있다는 평이 대다수. 그의 연장선으로, 현재 시빌라가 연구하고 있는 것을 믿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마저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사람이 태반이지만. 글세, 높으신 분들은 그가 밤새워 작성한 보고서를 단 한 번도 불신한 적 없을 터다. 

 

4.

얼레? 피부도 창백하길래 허약한 줄 알았는데? 쟤 왜 팔씨름 5전 5승임?

(그야 당연히 시빌라는 백과사전을 3개씩 들고 다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