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세, 보고갈래?
PROFILE
“최악보단 차악이지. “
캐치프레이즈
최대의 불신은 악조차 믿게 하고,
외관
시대가 어떤 때인데 그런 옷을 입고 다니니? 누가 아름에게 이야기한다. 머리나 묶고 다녀. 진심 어린 충고 속에서, 아름은 질 나쁜 재질의 겉옷을 꼭꼭 여민다. 입술을 느리게 비죽이면서 눈을 흘기긴, 옷 없는데 어떡해. 난도질한 단발머리가 바람에 휘날리고, 싸구려 색조로 눈매를 강조하자 햇빛 아래 드리운 창백한 피부만이 인간이 아닌 것처럼 흐린 빛깔을 띄고 있었다. 아름은 풀린 신발끈을 곁눈질로 내려보고, 근처 책상에 몸을 기댄다. 사줄 것도 아니면서 훈수 두긴. 무일푼, 가진 것, 잃은 것 하나 없이 화광에 온 것도 벌써 세 달 전의 일. 단 두 벌의 옷으로 버틴 지 오래됐으면 오래됐으니, 옆집에게서 옷이라고 빌려볼까. 아름은 그런 것을 생각하며 손을 내밀었다. 그보다, 운세나 보고 가지 않을래?
이름
SIN Ah Leum / 신아름
나이
37
국적
대한민국
성별
XX
신장/체중
173 / 59
직업
무당
…이라고 주장하긴 하나. 세상에 귀신이 어딨고, 신이 어디 있으랴. 본인의 말로는 옥황상제 아래 무릎을 꿇었고, 장군신을 몸에 담은 무당이며 죽은 자의 한을 푼고, 산 자의 업을 풀어주는 좋은 말벗이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를 신뢰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 악몽보다는 낫지, 사고보다는 낫지, 하며 아름에게 부적을 받거나 운수를 보는 이들은 더러 존재하나 실질적으로 널리 알려진 아름의 이미지는 사기꾼이다. 적어도 무당 일생 하면서 무당님, 소리보단 사기꾼, 소리를 더 많이 듣긴 했다.
성격
#태평함 #예민함 #산만함 #최악보단차악
#당신, 어깨에 악귀가 붙었네.
그 어느 것에 구속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자유로운 노숙 생활을 이어왔다. 첫 등장은 중국의 한 시골 마을에 귀신을 보는 사람이 내려왔다며, 등의 소문으로 시작되었다고. 그러나 히스테리가 심하고, 침착할 줄 모르는 성질 때문에 사람들과의 마찰이 잦다고. 왜 저렇게 예민하냐며 누군가는 입을 모아 험담하기도 했다. 그래서 싸움판이 벌어지면 높은 확률로 신아름이 있는 편이었나, 과열될 때 쯔음에는 슬그머니 도망치고 마는 도망의 귀재. 사람들이 사기꾼이라 손가락질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무당 대접을 받는가, 살펴보면. 최악을 직면한 사람들에게 있어 신아름은 차악이기 때문이다. 사기꾼이면 어떠하고, 거짓말쟁이면 어떠하랴. 당장 악몽을 꾸고, 당장 어깨가 짓눌린 자들에게 신아름은 제법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것이 그 수많은 분탕질 이후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신아름은 다리를 꼬고 앉아 능청스럽게 웃는다. 당신, 어깨에 악귀가 붙었네. 그러나 신아름의 이름을 듣고 찾아오는 이 외의 손님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가 부산스럽고 산만하기 그지없었으니 말이다. 어딘가 초조해 보인다고 칭해질 정도로, 그녀는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이 신뢰감을 깎아먹는 일부인지도 모르고, 그는 잘도 웃으며 이야기한다. 그 웃는 모습은 어딘가 태평해 보이기도 했다. 화광에서의 모습들 보면 더 그랬다. 밥 주고, 잠 잘 곳 주는데, 좀 고요하면 어떠냐며 능청을 떠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넌더리를 친다더라.
어때, 이제 좀 믿음직스러워? 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특이사항
사기꾼이라니, 무당이 맞아.
사실 신아름의 이름을 듣고 찾아온 사람보다는, 우연히 신아름을 만나 신아름의 꼬드김에 의해 손님이 되는 경우가 많다. 부적을 팔거나 한 품은 영을 쫓아내 주는 등의 의뢰를 받고 수행하지만 그게 정말로 효과가 있는지는? 글쎄. 우리가 알 수 없다. 적어도 받은 사람은 심리적 효과 때문인지 편안하다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사기꾼으로 취급하고 있다. 애써 모르는 척하고 있긴 하다지만… 이에 대해 물으면 말머리를 돌리는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이따금 허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거나, 허공에 말을 건다는 행위 등이 엿보이고 있다.
무일푼 노숙인?
화광 사람들은 참 친절하네~ 머물 곳과 약간의 음식을 제공받으며 아름이 한 말이었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면 세상이 미쳐 돌아가기 전부터 이미 떠돌이 생활을 했다는 듯. 그는 웃으면서 덧붙였다. 사기꾼으로 불리는 무당이 뭔 집이 있고 밥이 있겠어. 한 마디로 무일푼 노숙인이라는 것이었다. 발이 부르틀 때까지 걸어본 적 있어? 나는 있어. 백귀야행의 날이었어. 나는 맨 앞 줄에서 노래를 불렀지. 귀신들이 몰려와 춤을 췄고, 나는 그 일대를 깨끗하게 정화했어. 사람들은 미치광이라며 돌을 던졌지만, 그 사이에는 약간의 빵도 있었지. 끔찍하긴 했지만. 그래도 살아있으니 됐어.
다쳤어? 이건 좀 꿰매어야겠는데.
손재주가 좋고, 똑똑하다. 어떤 의미로 말하느냐 하면, 어디서 공부 좀 하다 온 편이라는 것이었다. 그중 유독 응급처치 속도나 의학적 지식이 해박한 것을 보아 의대 출신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본인은 별 말을 하지 않고, 20대에 관해서는 '내 손으로 죽 쒀놓은 시간대.'라고 언급한 것을 보아 의사가 되었는지는, 으음. 평소 행동을 보면 의사? 아서라, 사람 죽일 일 있느냐, 라는 느낌인 듯했다. 물론 이러한 말을 들으면 아름은 정색을 하며 내가 사람 죽일 팔자로 보이냐 버럭 성을 내고 자리를 벗어났지만.
Q. 가족은 있나요?
A. 없는데요.
Q. 생일은 언제세요?
A. 안 챙긴 지 십 년은 돼서 가물가물한데 10월이었나….
Q. 진짜 귀신이 보여요?
A. 하하.
장군신께서 말하시길, 너는 요절한다던데. 굿이라도 해줘?
Q.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A. 죽거나. 죽이거나. 평화롭게 살거나. 무슨 대답을 바라서 묻는 거야? 좋은 답을 듣고 싶으면 돈 내고 부적이나 받든가.
스탯
근력 ■■□□□
지능 ■■■■□
민첩 ■■■■□
행운 ■■■■■
체력 ■■■□□
특화 스탯
불신 유도
■■■■■
불신을 유도하는 화법. 신뢰와는 약간 다르다. 가령 A와 B 두 개를 내놓고, B에 대한 불신을 유도하게 되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A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믿지 않는다 해도, 최악보다는 차악이라 하지 않던가? 해서 아름은 늘 타인과 자신을 비교해놓는다. 저 사람은 믿을 게 못 돼. 그럴 바에야 나를 믿어. 최악과 차악이 있다면 당연히 차악을 골라야 하지 않겠어? 아름의 수법은 늘 비슷했다. 가장 불행해 보이는 사람을 받아들여, 불행 대신 자신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알아. 내가 딱히 믿음직스럽지 않다는 거. 그러니 믿으라고 하지 않아. 하지만 네 어깨에 앉은 무형의 것보단 형체를 가진 내가, 지금에서는 더 낫지 않을까?
소지품
접착제가 다 녹아 끈적한 반창고 한 상자.
화광에 도착하기 전, 누군가와 머리채 잡고 싸웠을 때 지나가던 행인이 적선하듯 툭 떨어트린 반창고. 그러나 아름은 반창고를 사용하지 않았고, 오랜 시간이 지나 접착제가 다 녹은 채 너덜너덜해졌다. 쓸 수는 있지만,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당연하다. 이 반창고는 지금으로부터 일주일 전, 빨래가 끝난 반바지의 뒷주머니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화려한 색깔의 칠접선.
눈이 아플 정도로 현란한 색깔의 쥘부채, 그중에서도 칠접선을 갖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수군거리길, 저 칠접선 아름의 재산 전부일 것이란다. (아름은 부정하지 않았다.) 이 칠접선은 보통 사람이 보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누군가는 불쾌감을 가질 정도로 화려하고 산만한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크기는 일반 쥘부채보다 조금 크다. 아주 애지중지 하고 있는데, 실제로 좀 아는 사람이 보면 제법 고가일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아름은 이 부채 하나로 내가 무당임을 자주 증명했다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