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 1급 지명수배자.
공개 프로필
중요 지명 피의자 수배 전단지의 제작을 위해 수집한 정보입니다.
해당 자료를 만드는 데에 도움을 주신 형사 님과 수사에 협조해준 시민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캐치프레이즈]
바닐라, 글러먹은 쓰레기. 기어코 네가….
“ 식용아 따위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 리 없지. ”
[이름]
Vanilla / 바닐라 / Vanilla
CreamWheel / 크림휠 / CreamWheel
수배 이후 '바닐라' 라는 이름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개명 혹은 가명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 이름보다는 외관과 행동적 특징으로 구분하는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나이]
23세
10대 중후반의 나잇대에 저질렀으나 꾸준히 도주 생활을 지속한 모양입니다.
정보에 따르면, 바닐라의 정확한 나이는 올해로 23세로 추정됩니다.
[생일]
X.
10월 19일.
신원이 확실하게 규정되었지만 생일에 대한 정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중요하지 않은 정보기 때문에 알려진 바도 없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직업]
무직?
그러나….
[키/체중]
159cm / 53kg
160cm 보단 조금 작은 키. 그리고 얇은 몸으로 하여금 그가 특징적인 체형을 갖고 있다기보단 표준보다 조금 마른 체형으로 구분되는 편입니다.
[외관]
확인된 정보를 따르면 언제나 웃고있는 상이라고 합니다. 백금발 머리카락을 검정 리본으로 묶었으며, 검정 리본의 중심 부분에는 나무조각으로 만든 꽃이 달려있다고 합니다. 해당 악세사리가 바닐라의 첫 번째 외관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당 백금발은 목 언저리에 오는 단발입니다만, 최근에는 검은색으로 염색했음이 드러났습니다. 해서, 검정 염색약이 빠지지 않은 백금발의 사람을 보면 편하게 제보 주시길 바랍니다.
오랜 시간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확인되어 상처가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서, 주변에 기이할 정도로 상처가 많거나, 붕대를 기이할 정도로 많이 사가는 사람이 있다면 눈 여겨 봐주심을 권장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스카라베가 박힌 은반지 혹은 얇은 분홍색 고무줄 끈을 들고 있다면 바닐라일 가능성이 높으니, 주저 말고 경찰에 신고해주십쇼.
[성격]
#여유로운 #교활한 #다정 #영악한 #순응
15살에서부터 8년. 현재 진행형의 성장통으로 어른이 되어버린 거짓말쟁이에게.
시종일관 여유로운 태도로 상대방을 관찰한다. 입가의 웃음은 굳어진 것이고, 머릿속의 뇌내는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는 것이겠지. 크림휠은 커피잔을 들어 홀짝인다. 시야에 들어오는 수십 명의 특징을 머릿속에 때려 박고 나니, 그들의 이름과 나이, 그리고 습관과 외관적 특징이 마음속으로 나열된다. 발 뒤꿈치를 부딪히는 것만으로 스스로에게 경계심을 준 바닐라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교활하리만치 다정한 손짓이 심부름꾼을 부른다. 얘, 아가. 어린아이는 긴장한 태도로 크림휠을 바라본다. 크림휠은 가발을 쓸어 넘기면서, 그의 머리카락을 살살 쓰다듬었다. 저 사람과 부딪히렴. 그로부터 5분 뒤, 아이는 누군가와 부딪혀 넘어진다.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그 남자는 검은색으로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쓸어 넘긴 채, 말끔한 복장을 갖고 있었지만.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아이를 피하지 못하고 넘어진 채였다. 그는 아이를 일으켜 세워주며 퍽 다정하게 아이의 안부를 물었지만, 그 사이의 크림휠이 그의 가방 속 신분증을 훔쳤음을 알지 못했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크림휠은 이후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간다. 문을 열자 공용 화장실이 보인다. 도시 외곽으로 갈수록 점점 더 더러워졌지만 그러한 악취에 익숙한 크림휠은 조금의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주머니에 들어있던 분장용 더마 왁스를 꺼내 크림휠은 자신의 코에 붙였다. 칼을 들고 그것을 깎아내면서 크림휠은 거울을 바라본다. 손길이 더해질수록 남의 얼굴이 되는 것은 기이하다고 할 수 있었다. 크림휠은 어쩐지, 허망함을 느낀다. 검은색 눈동자 속에서 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허, 혹은 포기를 느끼면서 푸른색 렌즈를 덧씌웠다. 그럼에도 살아갈 생각을 한다는 건 우스운 일이다. 세상에 순응하고, 반항하지 말자. 하지만 선천적으로 감정에 굴복한 크림휠이 그것을 똑바로 행할 수 있을 리 없었다. 매 순간 상처 받고, 매 순간 시도한다. 그리하여 포기하고, 그리하여 순응한다. 크림휠은 신분증 뒷면, 지문을 유심히 관찰한다. 손가락 위에 더미 왁스를 덧바르고, 지문을 조각해낸다. 사각, 사각. 이질적인 소리가 들려오고, 크림휠은 바닷속을 부유하는 느낌에 숨을 쉬지 못했다.
남성이 신분증의 분실을 깨닫지 못하고 회사로 돌아갔을 시간과 잠겨 있던 화장실 문이 열렸을 때는 엇비슷한 시간대였다. 문이 열리고, 화장실에선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검정 머리카락의 남성이 나온다. 크림색 머리카락은 보이지도 않고, 검정색 눈은 자취를 감춘 채였다. 오늘따라 신발의 굽이 높았다. 크림휠은 이후 인파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특징]
WANTED, VANILLA.
특수 폭행. 특수 상해. 불법 무기 소지. 불법 마약 유통. 납치. 감금. 방화. 절도.
마지막으로, 살인.
바닐라, 라는 범죄자가 에덴의 1급 수배범으로 이름을 올린지도 벌써 7년이나 되었습니다. 2243년부터 잡히지 않은 에덴 역사상 최악의 범죄자, 라고 할 수 있겠네요. 첫 신고는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약간 추웠던 날로 기억하네요.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현장에 나가자 무려 7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바닐라에게 말을 걸었다는 이유로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고, 그 과정에서 흉기와 돌을 사용하였다고 진술하였습니다. 이후로 우리들이 용의자 V를 추적한 결과, 그가 머무른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몇 개의 무기와 다량의 마약, 그리고 그의 신분증이 발견되었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용의자가 10대 중후반의 아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공개수사로 전환하진 않았습니다만. 그 이후로부터 '제1 비서관 살인 사건'이 벌어진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용의자 V의 죄목이 늘어나면서 저희들은 공개수사를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7년. 간간히 바닐라에 대한 제보와 새로운 사건은 늘어나고 있습니다만, 워낙 신출귀몰하여 영 흔적을 잡을 수가 없더랍니다. 잊을만하면 목격담이 들어오는데, 어떻게 생활 반응이라곤 조금도 보이지 않고 살고 있는 건지. 에덴의 시스템은 정교하여 금방 붙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지금까지도 잡히지 않아 저희들의 골머리를 썩히는 범죄자 중 한 명입니다. 보이시나요? 어제 제보가 들어온 살인 사건입니다. 이 사건의 용의자 역시 바닐라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증거가 여러 가지 나왔거든요. 7년 동안 꾸준하게 추적을 피하면서 범죄를 저지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여러 의미로 독한 녀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1 비서관 살인 사건.
속보입니다. 이지스 각하의 제1 비서관이 살해당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아, 제 1 비서관 살인 사건에 대해 못 들어보셨나요? 못 듣기 힘든 일일 텐데 말입니다. 이지스 각하의 최측근이 살해된 사건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해당 사건의 강력한 용의자가 이, (사진을 툭툭 치며) 바닐라라는 아이라서 말입니다. 사실 용의자랄 것도 없이 '확실한 범인'이죠. CCTV가 공개되었거든요. 보다시피, 들어갈 때는 본인의 얼굴 그대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나올 때는 보이지 않는데, 저희는 이 중 한 명이 바닐라의 변장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제법 정교한 변장이라지만, 살인사건 현장은 개판이었어요. 꼭 처음 저지르는 것처럼요. 기록 상으로도 처음이고, 통상적으로도 처음이 아닌 게 이상하겠지만.
근데 앞서 말했듯, 이 아이가 7명을 무자비하게 구타한 그 범인이잖습니까? 그 사건이야, 조용히 체포해서 끝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비서관까지 향한 거면 말이 다르죠. 덕분에 즉각 공개수사로 전환해서 대중들에게 이름 꽤나 알렸을 겁니다. 이후로부터는 바닐라를 추적하겠다느니, 바닐라의 행방을 안다느니 따위의 전화나 기사들이 떠서 곤혹을 겪긴 했습니다만. 확실히 이 이후로 제보가 많이 들어오긴 했습니다. 물론, 전부 나쁜 쪽으로요. 수사에 도움될만한 제보가 있다, 치면 어찌나 쏜살같이 사라지던지. 하지만 덕분에 시민들이 바닐라, 라는 이름을 하면 디저트 다음으로 이 범죄자를 떠올릴 만큼 학을 떼기 시작했습니다. 뭐, 사실 당연하려나요. 미성년자일 때부터 전과가 몇 개인지….
모방범
나, 성장해 버렸어. 결코 좋지 않은 방향으로.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는 거면 잡을만 하지 않냐고요? … 맞는 말입니다. 저희들의 실책이기도 하죠. 하지만 최근에 들어 그 이유를 알게 되었지 뭡니까. 보이십니까? 이 사진과 이 사진, 그리고 이 사진까지요. (흑발의 사람 사진, 갈색 머리카락의 사람 사진, 그리고 적발의 사람 사진까지 내밀고서야.) 하나같이 닮은 점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세 명이. 동일인물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한숨을 쉬며 사진을 거둔다.) 예. 그 자는 변장에 재능이 있어 보입니다. 해서, 저희가 추적해도 외관상의 특징으로 알아보기가 힘들더라고요. 그 사실을 파악한 뒤, 행동이나 습관 등으로 알아보려 했습니다만. 그것 마저도… 언제부턴가 변장한 사람 그 자체가 된 것처럼 행동하더군요.
하지만 찾아낼 방법이 있지 않습니까?
있을 겁니다. 찾아야 하고요. 하지만 이렇게까지 꽁꽁 숨으려면 조력자가 분명히 존재할 겁니다. 저희는 우선 그 조력자부터 찾아낼 생각이긴 합니다.
(+)
조력자?
공식적으론 드러난 적이 없습니다. 모든 범죄는 바닐라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보이니까요. 하지만 그의 흔적이 이렇게까지 잡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저희 경찰들은 전원 조력자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적어도 범죄 외의 부분에서 그가 잡히지 않게 돕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결론입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실마리도 아직 나오질 않아, 저희들은 수사를 조금 더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연락두절
있잖아. 나, 너희를 정말 싫어해.
16세, 조금 추운 날. 바닐라는 돌연 아이들과의 모든 연락을 끊었다. 마지막으로 알려주었던 주소를 찾아가면 수사중이라는 테이프만 칭칭 감겨 있고, 이후로부터는 아이들의 편지에 조차 답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기에, 이따금 익명의 편지가 누군가의 앞으로 도착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근황을 전부 꿰고 있는 듯한 글은 꺼림칙하게 느끼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대목, 꼭 보낸 이의 이니셜을 적는 부분에선 C라고 적어두었다. 바닐라의 이름은 V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편지의 주인은 과연 바닐라였을까? 누구도 알지 못하는 일이었다.
무호흡
질식할 것 같다는 생각. 해봤어?
크림휠은 숨을 쉬지 않는다. 아주 얕은 숨을 쉬기에, 누구도 그의 호흡을 생각하지 않는다. 애초부터 숨결이 옅은 사람이 있었다는 듯, 가장 추운 날 입김 조차 내뱉지 않는 것을 보고 기함을 내뱉기도 했다. 사람이되 사람 같지 않은 사람. 잠겨 죽어버릴 것 같은 사람. 크림휠의 본질을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듯, 그의 얼굴을 본 사람이 이제 세상에 손꼽을 정도만 남아있듯, 그의 심정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영원히.
HATE
난 인간들이 싫어. 물론, 라딕스도 싫어해.
이 세상 모든 것이 싫어 미칠 것 같아. 이지스도 레기도 전부 죽여버리고 싶어. 아니, 죽여버릴 거야.
에덴의 시민들도, 아르카디아의 괴물들도 전부, 역겨워.
그래도 가장 싫어하는 것을 꼽아보면,
역시 너희들일까….
소집 당일.
수갑을 차고 등장한 크림휠은 제법 당당한 기색으로 걸어옵니다. 주변을 훑어보고 하는 말이란게, '정부의 개란 개는 다 모아두셨군요, 레기.' 곧 능숙하게 수갑을 풀어버리면서, 크림휠은 당신들에게 인사할 겁니다. 당신, 누구였더라?
소지품.
(시스템상으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갖가지 가벼운 치료물품.
변장 용 도구들이 가득한 파우치. (어째서인지 미술 용품도 함께 들어 있다.)
수십 개의 신분증. 여러개의 지도와 수첩.
얇은 분홍색 머리끈과 스카라베가 박힌 은반지.
붉은 봉선화가 수놓인 천 머리끈. 목공품을 꿰맨 검정 리본 장식.
[소지품]
바레타 권총과 탄창 두 개.
에덴에서는 허가받지 않은 총기의 사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바닐라 고것은 꼭 자유자재로 총을 다룬단 말이죠. 주로 쓰는 건 바레타 권총이었습니다만, 어렸을 때부터 잡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외에도 기관단총이나 소총, 저격총. 어쩔때는 화염방사기까지 다루니, 배운 적이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아무튼, 그가 소지하고 있는 무기는 불법입니다. 언제나 꼭 한 개씩 들고 다니니까, 조심해서 접근하고, 무기부터 빼앗아주세요.
[스탯]
근력 ◆◇◇◇◇
민첩 ◆◆◆◆◆
지능 ◆◆◆◇◇
행운 ◆◆◆◆◆
총합 14
[특기]
모방
◆◆◆◆◆
16살의 어느 추운 날. 칼을 들고, 붓을 들었다. 거울을 바라보며 얼굴을 도려내고, 채워넣는다. 새로운 색깔의 피부가 덧씌워지고, 새로운 색의 눈이 들이차면서 점점 스스로를 없애버리는 듯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그는 이 공허 속에서, 한 가지의 성장을 겪어낸다. 모든 모방의 기초는 겉모습에서 시작되었고, 그는 모방의 완벽을 이해해버렸다. 그는 거울 속, 타인의 얼굴이 된 자신에게 속삭인다. 총을 쏘는 법을 알아? 그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본 적이 있었다. 팔을 들어, 어깨를 쭉 펴. 팔꿈치는 굽혀선 아니 되지만, 턱은 당겨야 해. 초점은 시선보다 조금 더 위. 그리고, 방아쇠를 당겨. 그는 변장의 진화를 알고 있었다. 그 날 깨달아버린 이후로부터, 그는 계속해서 성장해버리고 말았기에. 텅 빈 마음에 풍경을 집어넣는다.
그 순간 그는 이름을 잃었다.
[ 텍관 ]
일방통행의 하우스.
그웬돌린이 집에 돌아왔을 때엔 크림휠은 존재하지 않았다.
증오의 브로치.
오늘부터 널 가족이라 생각하지 않을 거야, 탈로스.
마지막 신뢰.
데이의 생일날, 당연하다는 듯 이름 없는 선물이 그의 앞에 도착했다.
복배지수
내가 스카라베 반지를 버리지 않은 건 어째서인지 알아, 에드윈?
(추후수정.)